맥주는 보리, 밀 등의 곡물을 재료로 만드는 술을 총칭하는 이름.
맥주는 고대 바빌로니아, 이집트의 유적에서도 기록이 존재할 정도로 오래된 술이다(물론 지금의 맥주와는 다르다). 당시에는 불순물이 많아 갈대빨대로 빨아먹었다고한다. 벽화를 보면 맥주통에 빨대로 빨면서 부채로 파리를 쫓으며 얘기를 나누는게 묘사되어 있다. 여담이지만, 그당시 수메르의 주조자와 바텐더는 전부 여자였다고한다1).
도수는 4~12도 정도이며 영양이 풍부한 술. 혹자는 맥주의 높은 탄수화물을 빗대어 액체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양을 생각하면 야채안주와 맥주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하다. 대신 뱃살이 나오기 쉽다. 물론 총열량으로 치면 당분 덩어리인 단 와인보다는 낮다고 하지만 와인보다 많이 마시는데다 가벼운 안주 위주의 와인 등과 달리 고기나 기타 마른 안주와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섭취열량은 안드로메다로 향하기가 쉽상이다. (그래도 희석식 소주보단 백배 낫지만)
맥주를 먹어서 나온 배를 흔히 ‘술배’(beer belly)라고 하며 미국 중년층 아저씨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호머 심슨이 좋은 예.
일본에선 ビール(비-루)라고 부르는데 영어 beer가 아닌 네덜란드어 bier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컵을 コップ(콧뿌)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이치.
매우 종류가 다양하다. 본가인 유럽의 벨기에 등에 가면 과일향 나는 것2)부터 철저히 쓴 것, 색이나 향, 도수까지, 재료, 양조법, 발효법 등등 조그만 차이로 천차만별의 술이 나온다. 우리 나라에서 생산되는 메이저 맥주는 라거게열의 가장 흔한 맥주와 흑맥주 정도다.
암흑시대부터 중세마지막까지 유럽에서는 맥주를 문자 그대로 물처럼 마셔댔다. 수질이 워낙에 안 좋은데다 사실 식용수라는 것이 의외로 관리와 보급이 까다로운것이기 때문에 귀족이건 평민이건 다들 맥주나 와인을 물 대신 마셔댄 것.
특히, 뱃사람들이 술을 마시는것이 이 식용수를 제대로 보관할수 없기때문에 훨씬 편한 맥주를 물대신 마신것이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에도 이것을 반영한 것인지, 모든 주류 중 가장 높은 식수 전환율을 보인다. 보급 스킬의 랭크에 따라 달라지지만 맥주 1단위가 식수 3~7단위로 전환되는 높은 압축률(?)을 보여준다.)
때문에 주로 포도가 잘 자라는 남쪽 지방에서는 와인을, 포도가 잘 안자라는 북유럽 지역에서는 맥주를 마셨다.남부 지방에서도 돈없는 사람들은 맥주를 마셨다3).
더군다나 맥주란 물건이 또 칼로리가 상당히 높은 편이기도 해서, 문자 그대로 ‘액체 빵’ 수준으로 취급받았다고 한다. 같은 양의 곡식으로 가장 높은 칼로리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맥주를 빚어 마시는 것이었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은 더더욱 맥주를 마셨다. 어느 정도였느냐 하면, 중세 말기(14~15세기)에 베네룩스 3국(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그리고 영국의 맥주 섭취량은 1인당 연 275~300 리터에 달했다. 말 그대로 요리 나오면 물 주는 대신에 맥주를 내오는 수준. 애들도 밥먹고는 취해서 비틀대던 광경을 곳곳에서 볼 수 있을 지경이었으니, 말 다한거다.(…) 중세 수도자들은 술은 못 마시게 되어 있는데 맥주는 술이 아니라 액체빵(음료취급)이기 때문에 1~2달간의 금식기도를 버틸수 있었다고(…)
맥주 특유의 쓴맛은 홉(흔히 호프라고 부르는 것)을 넣어서 만들며, 흑맥주는 검게 볶은 보리를 이용해서 만든다. 또한 과거에는 맥주를 맑게 하기위해 물고기 부레를 넣었으며 지금도 일부 양조장에서 행해지고 있다.
인공적으로 탄산을 넣지 않아도 막 만든건 거품이 나온다4). 단, 밀봉 기술이 제대로 개발되기 전에는 김이 빠져 오줌처럼 찝찝한 맥주를 마셔야 했다고 한다.
본디 보리와 맥아만을 넣어서 만드는 것이 정상적인 맥주 제작법이지만, 최근에는 쌀이나 옥수수 전분(콘스타치)등을 섞어서 보다 부드러운(이라기 보다는 맛이 빠진) 미국식 맥주가 유행하면서 한국이나 일본의 거의 모든 맥주는 이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 방식으로 제작할 경우, 맛이 빠졌기에 많이 마시게 하는 것이 가능하며 제작비가 절감되기 때문에 이렇게 제작된다.
이 때문에 술 못마시는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하게 되었지만 진짜 맥주를 마시던 사람들에게는 그냥 맛빠진 맥주 밖에는 안된다는 평가도 있다. 희석식 소주와 마찬가지로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이 잘 마시는 것이라는 큰 착각을 만들어주게 되었다.
오리지널 맥주 : 엿기름(밀엿기름을 포함한다. 이하 같다), 홉(홉 성분을 추출한 것을 포함한다. 이하 같다) 및 물을 원료로 하여 발효시켜 제성하거나 여과하여 제성한 것
쌀맥주 : 엿기름과 홉, 밀·쌀·보리·옥수수·수수·감자·녹말·당분·캐러멜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 중 하나 이상의 것과 물을 원료로 하여 발효시켜 제성하거나 여과하여 제성한 것
드라이 맥주 : 위에 따른 주류의 발효·제성과정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주류 또는 재료를 혼합하거나 첨가하여 인공적으로 탄산가스가 포함되게 제성한 것으로서 알코올분 도수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도수 범위 내인 것
쌀을 넣어서 목넘김이 좋은 맥주라는 광고를 한 맥주가 있다. 마치 쌀을 넣어서 더 고급이라는 태도다. 솔직히 쌀 맥주는 막걸리 맛 난다. 독일 살던 사람이 이거 한모금 마셔보고 다 뱉어버렸다. 이걸 마실 바에는 그냥 막걸리가 훨씬 낫다.
국내 맥주회사에선 오리지널 방식은 한국인들이 싫어한다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목넘김을 중시하는 과탄산 맥주가 잘 팔리고 있다.
[http]조선일보와 [http]한겨레에서는 이러한 점을 들어 맥주 맛이 밍밍하다고 까지만, 이러한 것을 찾는 한국인이 많으니 별 수 없나보다.5)
그러나 2006~2009년 사이 수입맥주 시장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을 보면 점점 오리지널 방식에도 어느정도 소요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에비스 맥주만이 오리지널 방식으로 제작된다.
2009년 9월, 세계 3위의 맥주 소비 국가인 러시아에서는 미성년자의 음주 행위와 그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취지 하에 맥주의 광고를 규제하고 더불어 맥주의 주세를 기존의 두 배로 올리겠다는 흠좀무한 정책을 내놓았다. 러시아에서는 아무래도 보드카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현저히 낮기 때문에 맥주를 술로 여기지 않는 사회적 경향이 있는데다, 경기 악화로 인해 실업율이 높아지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맥주를 마시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빈번해진 탓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게 정말로 맥주값을 올리기만 하면 해결될 일인지는 각자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하자.
독일에서는 바이에른 공 빌헬름 4세가 맥주 순수령을 제정하고, 이 법이 통일 이후 독일 전국으로 확대된 이래로 보리, 홉, 효모, 물 외에 다른 재료를 넣은 술은 맥주(Bier)로 인정되지 않는다. 오늘날에도 이 법은 지켜지고 있어 독일 맥주는 가장 순수한 맥주라고 할 수 있다.
진짜 맥주는 먹어보면 보리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맥주 관련 축제중 유명한 것은 독일 뮌헨에서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부터 10월 첫째 일요일까지 걸쳐 행해지는 옥토버페스트. 1810년에 바이에른공국의 초대 대공인 빌헬름 1세의 결혼에 맞추어 5일간 음악제를 곁들인 축제를 열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1883년 뮌헨의 6대 메이저 맥주회사가 축제를 후원하면서 4월축제와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국민축제로 발전하였다.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 정오부터 10월 첫째 일요일까지 16일간 열리며, 독일 국민은 물론 전세계에서 7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다.
이때 소비되는 맥주도 맥주지만 안주양도 장난 아니다. 1999년의 경우 전세계에서 680만 명이 축제에 참가해 600만 리터의 맥주와 63만 마리의 닭, 79마리의 소가 소비6)되 었고, 1,000개가 넘는 독일의 맥주회사가 참가하였다. 이후 참가자 수가 늘어나 2000년에는 700만 명을 넘어섰고, 갈수록 그 수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 축제 수익만도 30억 마르크(약 1650억 원)를 넘어선다. 브라질의 리우축제(리우카니발), 일본의 삿포로눈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불린다.
12시 정각이 되면 뮌헨 시장이 축제장에서 커다란 나무망치로 맥주통 꼭지를 두들겨 넣어 마개를 따고는 ”‘O’zapft is”(오 차프트 이즈. 마개가 열렸다라는 뜻)라고 외치며 시작하는 것이 전통. 참고로 이때 맥주통의 맥주가 그날 맥주중 가장 최상급이라 한다. 당연히 꼭지를 따는 순간 이 통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
발효시 효모가 맥주 위에 떠서 발효되는 상면발효맥주를 일컫는 말로 맥주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2-300년 전까지 맥주라 하면 이 에일 맥주를 일컫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하면발효맥주인 라거에 밀려 종류가 많지 않다. 색이 진하고 탄산이 적으며, 과일향이나 꽃향기와 같은 풍부한 향을 갖고 있는것이 특징이다.
페일 에일 (Pale Ale) : 일반적인 에일 맥주. 붉은색과 같이 진한 색과, 꽃향기와 같은 풍부한 향을 자랑한다. 일반적인 맥주에 비해 좀 더 높은 온도에서 마시는 것이 특징.
스타우트 (Stout) : 아일랜드 및 영국의 흑맥주이다. 보리를 탈 정도로 볶아 발효시킨 에일 맥주로서, 짙고 그윽한 맛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것이 아일랜드의 기네스.
밀맥주(Weizen, Weissbier) : 맥주의 원료 함량 중 밀의 비율이 50% 이상이 들어가는 맥주를 일컫는다. 효모를 걸러낸 클리어 바이스와 효모가 그대로 포함되어 있는 헤페바이스로 나뉜다. 호가든이 대표적인 예. 그 외 외팅어 헤페바이스나 에딩거 바이스비어 정도가 국내에 알려져 있다. 엷은 색과 부드러움, 풍부한 향이 특징으로 특히 헤페바이스의 경우 효모가 포함되어 있어 잔에 따랐을 때 뿌옇게 보인다.
발효시 효모가 맥주 바닥에 가라앉아 발효되는 하면발효맥주를 일컫는 말로 현대의 맥주를 일컫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황금색에 풍부한 탄산과 청량감이 특징이다.
페일 라거 (Pale Larger) : 일반적인 라거. 연한 황금색과, 적당한 쌉쌀함, 청량감을 갖는 맥주이다. 유럽 각지에서 발달한 페일 라거를 유러피안 페일 라거라고 하며, 대표적으로 하이네켄이 있다.
유로 다크 라거 : 유러피안 페일 라거에서 유래된 흑맥주 종류이다. 독일의 전통적인 둥켈 맥주와는 차이가 있으며, 하이네켄 다크가 대표적이다.
필스너, 필스 (Pilsener, Pils, Pilzen) : 체코에서 개발된 최초의 밝고 투명한 색의 맥주이다. 이후 제조법이 여러 지방으로 전파되어 현재와 같은 밝고 투명한 색깔의 맥주가 주류를 이루게 하였다. 필스너 우르퀠, 크롬바허, 바슈타이너, 벡스, 뢰벤브로이 등 거의 모든 투명한 밝은색의 독일 맥주가 여기에 속한다. 그 외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칼스버그 등도 필스너의 제조법에서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맥주들이다.
둥켈 (Dunkel, Dunkles) : 독일의 전통적인 흑맥주이다. 검게 볶은 보리를 사용하며, 스타우트와 달리 하면 발효 방식으로 생산된다. Dunkel 혹은 Dunkles라는 말이 붙은 모든 종류의 맥주는 둥켈에 속한다.
복 (Bock) : 일반적인 라거와는 달리 더 많은 원료, 더 긴 발효기간을 통해 강한 맛과 높은 도수를 자랑하는 맥주이다. 본래 독일에서 추운 겨울을 지내기 위해 만들어진 맥주이다.
아메리칸 라거 : 가장 일반화된 미국식 맥주이다. 맛과 향을 낮추는 대신 생산단가를 절감하고 대량생산에 적합하게 만든 라거 스타일. 그런데 보리향과 맛이 떨어져서 부드러운 느낌을 주며 가볍게 마실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전세계 70%의 시장은 아메리칸 라거가 잡고 있다. 버드와이저, 코로나, 밀러, 쿠어스 등을 비롯한 거의 모든 미국 맥주와 국산 맥주는 아메리칸 라거이다.
라이트 라거 : 아메리칸 라거의 일종으로, 라거에서 탄수화물과 알코올 함량을 줄여 만든 라거. 일반 맥주에 비해 열량이 낮기 때문에 라이트라는 말이 붙는다. 얼려서 걸러내는 아이스 필터드 공정을 거치는 것이 특징으로, ‘라이트’나 ‘아이스’라는 말이 붙은 모든 맥주가 여기에 속한다.